2010/07/05
KOBA 2010 전시회 관람기
2010년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동안 서울 COEX에서 한국 방송 영상 & 조명 기기 전시회 (이하 KOBA)가 개최되었다.

시간은 흘러 드디어, 전시회 첫날인 15일이 찾아왔다. 회사 동료와 함께 부리나케 전시장으로 향했다.
전시장은 첫날부터 인산인해였다.
아쉬운 점은 사전 등록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위한 RFID카드를 받기 위해서는 간단한 설문지와 자기 정보를 작성하여 주최 측에 제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사전 등록의 경우 미리 온라인으로 작성케 한 후, 편하게 입장시켜주는 편의를 제공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각설하고, 설문지와 정보지를 작성하여 입장 카드를 받은 후에 전시장으로 들어섰다.
영상 및 조명기기 전시회라 그런지 입구부터 화려한 조명과 각종 2D/3D 영상
장비가 빛을 발하며 반기고 있었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본 전시회에 8년 연속으로 참가를 하였기 때문에 직접 부스를
찾아 출품작 코난 디지털아크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제품 시연까지 마친 다음, 주최 측에서 나누어 준 전시회장 도면을 보면서 반드시 체크해야할 곳을 선정, 최적화된 동선을 짜서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처음으로 간 곳은 캠코더 등의 영상 장비로 유명한 JVC였다. KOBA에서 JVC는 실시간 2D-to-3D (2차원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3차원으로 변환해 주는 기법)장치를 전시하고, 스포츠카와 레이싱 걸을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하여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레이싱 걸을 찍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을 뚫고 겨우 부스 안으로 들어가서 배치된 도우미에게 해당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JVC에서 전시한 제품은 노트북정도의 크기의 인코더/디코더 였는데 이 장치에 2차원 영상을 입력으로 넣으면 3차원으로 변환 되서 나오는 것이었다.
석사 기간 동안 연구실에서 3차원 영상처리를 공부했었던 필자에게는 비록 하드웨어를 이용하더라도, 2차원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3차원 형태로 변환하는(무려 HD의 영상을!) 기법이 무척 놀라웠다.
물론 물체들 사이의 3차원 변환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을만큼 전체적인 변환 성능은 매우 훌륭하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부스를 나왔다.
전시회장에는 JVC와 같이 2D-to-3D 변환을 내세운 업체들이 있었는가 하면,
AR(Augmented Reality, 증강 현실)이나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과 같은 기법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있었다.

하지만, 기존에 CODEC이나 화질 개선에만 집중하던 영상장비 업체들이 이런 기술개발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필자에게는 높은 만족감을 주었다(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영상 장비 전시회를 가면 HD영상의 실시간 전송, 3차원 영상의 효율적인 압축을 주요 기술로 전시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증강 현실이나 가상 현실을 기술로 내세운 기업들 중에 DARIM Vision은 가상현실E-learning system을 선보였다.
위에서도 말 했듯이 기술적으로는 아직 초보단계인 크로마 키 (chroma-key)기법을 사용하였지만 그 완성도가 우수하였고, 부수적으로 Marker 기반 증강 현실을 이용하여 진행자의 다양한 행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적용할 수 있어서, 이제야 쓸만한 E-learning system이 구축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기존의 인터넷 강의는 칠판에 강의하는 것을 단순히 촬영하는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여 더욱 능동적이고 재미있는 인터넷 강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업체들이 하드웨어를 통한 영상 촬영 및 시스템에 관련된 회사들이었다면, 지금부터 말할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영상 데이터 관리 및 영상 편집을 주 골자로 하는 회사들이다.

필자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영상 데이터 관리를 하고 있다.
방송국이나 인터넷 포탈 회사들은 다량의 고용량 영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실제로 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영상들이 계속해서 화질과 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편집하기는 매우 어렵다.
KOBA에서 본 회사들 중에 AVID나
코난테크놀로지와 같은 회사들은 이런 다량, 대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편집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들을 전시하였다.

방송국이나 인터넷 포탈이 아니더라도, 영상 데이터와 관련된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영상 데이터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영상 분야에서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다량의 영상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해 내는 작업이 중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구글이 가장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제품들에도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KOBA를 다녀와서 필자가 느낀 것은,
국내 영상 장비 업체들이 착실하게 현재의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효율적으로 결합된 곳을 많이 볼 수 없었지만 이전 전시회에서 접한 것에 비하면 도전적인 기술, 시스템 관리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외국의 유수 기업들에 비해서는 그 단계가 미비할 지는 몰라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영상 분야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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