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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몸담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인력이나 조직의 이동이 무척 빈번한 곳입니다.

필자 주변을 둘러봐도 항상 새로운 사람들이 눈에 띄고, 어제는 보이던 사람이 오늘은 안보이기도 하며, 기술의 변화나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없어지기도 하고 그에 따라 많든 적든 인력의 이동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러한 와중에 조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중에서 새로운 조직을 맡아 성과를 내야 하는 새로운 팀장들이나 관리자들의 어려움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팀원들이 받는 어려움에 성과창출이라는 어려움까지 덤으로 배가 된다. 필자도 여러 조직을 거치며 현재의 조직에 근무하고 있지만 이제까지의 지나온 길을 생각하면 그리 쉽게 지내온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변화의 기운을 불어넣어 조직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일환으로 리더들의 자리 이동은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조직에 대한 관련 정보가 부족하거나 조직에서 기대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을 경우 새로운 팀장이나 관리자가 조직의 성과 창출에 기여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새로이 조직을 맡은 당사자에게나 조직 전체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조직에 새로운 팀장이 오면 최소한 2~3개월은 조직의 상황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기간을 갖게 됩니다. 그 후 2~3개월은 점차 이해의 폭을 넓혀 조직의 성과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짧으면 4개월, 길면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새로운 팀장은 조직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이죠. 

필자도 새로운 조직을 맡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겪을 때는 무척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름의 고민에 고민을 하며 방법을 생각하거나 가까운 지인이나 선배 또는 믿을 만한 상사를 찾아 조언을 구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관성의 법칙 벗어나기

고전역학의 기본이 됐던 '뉴턴의 운동법칙'을 기억하시나요? 그 중 '운동의 제1법칙'의 다른 이름이 '관성의 법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관성의 법칙'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외부로부터의 힘의 작용이 없으면 물체의 운동상태는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입니다. 즉 물체는 외부의 힘이 더해지거나 감해지지 않으면 현재의 운동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는 말이죠. 그런데 뜬금 없이 왠 '관성의 법칙'이냐고요? 새로운 팀장으로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관성의 법칙'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타성 벗어나기' 정도일까요?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한번 든 습관을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져도 물리학의 법칙과는 다르게 과거에 갖고 있었던 일 처리 방식이나 관행을 고치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나 조직이 자신의 방식대로 따라오기를 바라며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전의 화려한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 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더 강합니다. 시간도 흐르고 상황도 변했지만 머리 속의 예전 성공의 경험은 아직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변치 않는 고집이 좋은 결과를 도출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오히려 팀의 성과를 저하 시킬 뿐만 아니라 팀의 조화 마저 무너뜨리는 경우도 태반인 것이 현실입니다.

서양속담에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조직을 맡는 사람은 예전의 화려한 성공담을 접어두고 우선 새롭게 맡겨진 역할과 업무에 대한 준비를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준비는 우선 기존에 맡고 있던 일의 마무리를 명확하게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역할이 바뀌고 조직이 바뀌어도 이전의 일에 대한 인수인계나 마무리가 안돼 있으면 새로운 일의 진행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죠.

예전에 필자가 알고 있던 한 명의 팀장도 오랫동안 하나의 팀을 맡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 더 큰 조직의 장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임원 승진대상자가 되고부턴 승진 심사에서 번번이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다른 임원으로부터 전해 들은 말로는 새로운 조직을 맡고도 예전 조직의 일을 명확히 마무리하지 못해 새로운 조직에서의 성과도출에도 실패하고 평가도 좋게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하던 일에 대한 마무리가 명확히 되면 새로운 임무에 대한 조직에서의 기대함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역할을 통해 어떠한 성과와 결과를 조직이 기대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직에서의 성과창출에서 영향을 미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적용하거나 보완 할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약점에 대한 보완계획은 세심히 준비하나 자신의 강점이 새로운 조직에서의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예전의 화려한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강점의 독을 갖고 있기 쉽습니다. 강점의 독이란 과거 성공의 경험과 예전의 강점이 상황과 구성원이 다른 새로운 조직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확신하여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분석 없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지만 자신의 예상과 반대로 성과 창출에 오히려 실패하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새로운 조직을 맡게 되면 우선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자신이 새로운 조직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이제껏 보지 못하던 새로운 문제나 해결책을 보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될 때 새로이 알아야 하는 것에 대한 학습준비나 계획도 세워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그물 짜기

일단 나의 부족함을 알았다면 해결방법도 생각해야 합니다. 필자는 이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이제껏 지내온 일들을 돌아보면 수많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고 필자도 적으나마 도움을 준 적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필자는 새로운 조직을 맡게 되면 우선 기존에 알고 있던 '도움 그물'(필자만의 억지스러운 표현이나 달리 더 좋은 말이 생각나지 않아 계속 사용하는 말입니다^^)을 새롭게 구성합니다. 사실 상대는 자신이 나의 '도움 그물'의 구성원임을 모릅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 그물망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나 데이터 또는 조언을 들으며 이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이러한 그물망의 구성원은 조직 내에 있기도 하고 때로는 조직의 밖에 있기도 하며 동료이기도 하고 상급자나 하급자이기도 합니다.

특히 새로운 조직을 맡게 되면 새로운 조직내의 도움 그물망 구성원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들을 통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또는 어떤 기대를 받고 있는지 등 내가 모르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첩보영화의 첩보조직을 연상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사실 필자가 표현을 그렇게 해서지 이러한 그물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독자들도 이미 갖고 있는 그물일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일을 진행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그물이 촘촘하고 강하게 구성되어 있을수록 중요한 순간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번은 여기까지고 다음 글에서 몇 가지 더 이야기를 진행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세상의 초보팀장들에게 희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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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연재한 글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필자의 신문이나 자료를 읽는 습관에 대해서도 언급 하면서 내가 변화에 대한 관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필자 나름대로의 변화에 대한 관리법 중 처음 단계의 방법이라고 말 할 수 있죠.

여러 매체에는 매일매일 변화에 적응하여 성공한 케이스와 변화하지 못하여 실패한 케이스가 보도되고 있으며, 스스로 변화할거라고 외치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필자는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당위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칼럼은 필자가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지 소개하려 합니다.

필자의 변화에 대한 대처법, 첫 번째는 왜 변화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는 것이다.

우리가 변화하지 순응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실패한 예는 앞에서도 언급한 '끓는 물속의 개구리' 이야기입니다. 너무 많이 회자된 예라서 더 긴 이야기로 쓰지 않겠습니다. 또 다른 예를 찾아보면 보면 우리는 실패와 성공의 케이스를 함께 갖고 있는 예도 보고 있습니다. IBM이 바로 그 좋은 케이스 일 것입니다.

과거 혁신적 기술의 변화를 주도하던 IBM은 그 결과로 메인프레임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마치 공룡이 지배하던 쥬라기 때처럼) 거의 완벽한 성공의 케이스처럼 보였지만 공룡이 되어선 자신의 영역에 안주하기 시작하며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할 때부터 혁신성은 사라지고 비만한 몸을 추스리지 못해 서서히 병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행히 IBM은 자신들의 거대한 몸을 춤추게 만들 좋은 리더를 만나(역시 리더는 중요한 것임을 실감하는 예입니다. 혹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루이스V.거스너가 쓴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는 책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거대한 몸을 털고 일어나 다시 변화의 춤을 추며 성공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의 성공과 실패의 예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습니다.
뭐 이미 꽤 지난 이야기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DOS의 성공으로 IBM과 같은 공룡의 길을 걸을 수 있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DOS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들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 DOS를 도태시킴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역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데이비드 티렌이 지은"빌 게이츠 따라잡기"라는 책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와 오피스 등의 성공에 안주하는 사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새로운 주자들에게 추월 당하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 한 순간도 안주 할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로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잡스의 전기도 읽어보기를 권할 만 하죠)도 있습니다.

항상 성공하는 예를 보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변화에 던져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거부한 수 많은 기업이나 개인은 이미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져 버리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즉 "왜 변화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은 소극적으로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이고, 적극적으로는 성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라!

필자의 변화에 대한 대처법 두 번째는 변화를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필자의 성격은 점잖게 표현하면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즉 변화에 둔한 성격이라는 말입니다.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스스로를 바라보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뒤에는 두려움이라는 괴물이 웅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을 놓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잘 빠지는 함정은 자신은 반드시 모든 일을 성공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자기 과신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야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하지만 대부분은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한다는데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물론 같은 실수나 실패를 반복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얼마간 일을 성공 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생각과 몸이 굳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성공은 이미 요원한 것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변화를 주도 한다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더욱 가볍게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너무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상황을 너무 과장하거나 과소평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변화에 성공한 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속 그 생각을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며 그것을 힘으로 하여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것입니다.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일어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의식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 할 수 없어서 그 자리에 소금기둥으로 굳어 버린 성경 창세기의 롯의 아내와 같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변화를 감지하라!

필자의 변화에 대한 대처법 세 번째는 변화를 감지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 하라는 것입니다.

필자는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으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노력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종이로 된 정보의 양도 무시하진 못하는 실정입니다. 필자가 보려고 노력하는 정보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일간지 4종류, 경제 관련 주간지 2종류, 매주 단행본 1권, IT관련 월간지,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IT관련 연구소의 보고서, 계간 학술지 등 입니다. 좀 많다 싶을 정도로 많은 매체를 통한 정보에 대한 접근 노력은 필자의 변화에 대한 감지능력을 기르기 위해 20여 년간 끊임없이 지속해 오고 있는 습관이기도 합니다.

신문과 각종 책과 자료에 대한 독서는 직접 접해 보지 못한 상황과 사건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정보를 전해 주므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 시켜주고 유연한 사고와 판단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제공해 주어 변화에 대한 반응을 강화 시켜줍니다.

또한 대량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니 속독을 따로 훈련하지 않아도 이제는 꽤 빠른 속도로 정보를 읽게 된 것과, 중요사항에 대한 정리 및 신속한 파악은 부수적인 효과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보의 양이 변화에 대한 감각을 민감하게 하거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게 한다고는 자신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양보다는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많은 정보 가운데서 중요한 것과 그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해 정리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입니다.

변화를 감지하는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과 관련한 작은 변화부터 확인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작은 변화에 대해 주의하며 빨리 파악 할 수 있다면 큰 변화에도 쉽게 적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에 대한 감지의 속도가 느리면 느릴수록 변화의 영향을 나쁜 쪽으로 받을 확률이 더욱 높으며 그에 따른 영향에서 회복하기는 훨씬 힘듭니다

다음에는 나머지 대처법과 변화를 즐기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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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lano Locksmith 2012/02/13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frankly trust that the strategies delivered is connected to almost all people . Thanks a lot . 들러주시면
    <a href="http://www.Plano-Locksmith.net">Plano Locksmith</a>

십자군, 중세 유럽의 기사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저는 우선 떠오르는 것들로는 카놋사의 굴욕(교황권과 황제권의 대립), 로빈훗과 사자왕, 리처드왕 이야기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이 있네요. 또 중세유럽이라는 말을 들으니 암흑의 시대라고 배웠던 기억도 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오늘 소개하는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라는 책이 중세 유럽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다 해소해 주면 좋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십자군 전쟁에 대해 이 책만큼 전반적으로 쉽게 이해하기에 좋은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문과 관련돼 매 페이지마다 삽입돼 있는 귀스타프 도레의 삽화와 관련 지도는 베일 속에 감추어져 있던 소아시아와 중동 아시아의 모습을 소상하게 드러내 줍니다. 이러한 독자를 위한 배려는 저자 자신이 역사 현장을 발로 뛰며 겪은 살아있는 경험에서 나온 듯 같습니다.

다양한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십자군 전쟁을 제 나름대로 정의 내려보고자 합니다.

십자군 전쟁의 발발 원인

십자군 전쟁은 이슬람과의 만지케르트 전투(1071년)에서 패배한 비잔틴제국 황제의 구원 요청을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받아들이면서 시작합니다. 200년 간이나 지속될 이 어마어마한 전쟁의 시초가 되는 이 요청을 왜 교황 우르바누스 2세는 받아들였을까요.

전쟁은 인간이 여러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할 때 떠올리는 아이디어다1). - 시오노 나나미

시오노 나나미의 말 그대로 당시 우르바누스 2세는 교황의 수장권 확대(황제에 대해, 동방 교회에 대해), 성지 회복, 교회 재산 증식, 내적 평화 도모 등 다양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전쟁을 떠올렸을 지도 모릅니다. 목적이 어디에 있든 우르바누스 2세는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God wills it)'라고 말하며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중세 기독교의 이해
우르바누스 2세의 이러한 설득이 성공하게 된 배경을 당시의 기독교 상황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시에는 성물 숭배 사상이 팽배하여 성자들의 유품과 유골을 숭배했고, 성지순례를 중요한 신앙행사로 간주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하는 것만으로 죄를 사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황은 십자군에 참전할 경우 완전한 면죄2)를 허가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민중 십자군3), 소년 십자군4) 등이 조직될 수 있었습니다. 십자군에는 신앙심 깊은 아내의 등살에 밀려 참전한 남편, 또 외아들에도 불구하고 신앙심 깊은 어머니의 강권에 의해 출전한 아들도 있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 외에도 국왕은 국왕대로, 영주는 영주대로, 기사는 기사대로, 농부는 농부대로 권력과 재물, 명예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성지회복과는 거리가 먼 십자군
7차에 걸쳐 파병된 십자군 중 4차 십자군이 이러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4차 십자군의 전장 무대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콘스탄티노플(비잔틴 제국의 수도)이었습니다. 1차 십자군 전쟁의 수송을 담당하면서 베네치아 상인들의 세력이 커지게 됨에 따라, 비잔틴 제국은 제노바 상인들에게 특혜를 주어 베네치아 상인들의 상권을 견제합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베네치아 상인들의 사주에 의해 4차 십자군은 같은 기독교 국가인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해 함락하고 성소피아 성당을 약탈하여 수많은 전리품을 획득합니다.

신명재판
잠깐 당시의 정의(justice)가 어떠했는지 신명재판5)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명재판은 3가지의 형태가 있는데, 각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결투 재판 절차

  1. 피고와 원고는 무기를 받는다.
  2. 무기를 들고 싸운다. 이때 구경꾼들은 응원을 한다.
  3. 한쪽이 죽으면 재판은 끝난다. – 판결! 싸움에 진 쪽이 유죄다!
  4. 이미 죽은 죄인의 목에 밧줄을 걸어 교수대에 매달면 끝!
  5. 만약 싸움에 자신이 없다면? 대리인을 고용할 수 있다.

2. 물의 재판 절차

  1. 혐의자를 밧줄로 묶는다.
  2. 혐의자를 물통에 쳐 넣는다.
  3. 혐의자가 가라앉는지 본다. 혐의자가 바닥까지 가라앉으면 무죄, 가라앉지 못하면 유죄이다.
  4. 유죄가 판명되면 불에 달군 부지깽이로 눈알을 파버린다.

3. 불의 재판6) 절차

  1. 숯을 깔아 숯불 길을 만든다.
  2. 혐의자가 그 위로 걸어간다.
  3. 약한 불에 살짝 구워낸 혐의자가 어떻게 되는지 본다. 정해진 시간에 죽으면 유죄, 살면 무죄다.
  4. 주의 : 만일 혐의자가 불의 심판을 거부하면, 그는 확실한 유죄다. 화형에 처해진다.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십자군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세의 모습이 이렇다는 것을 전제해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불합리성은 개선되지 않고, 아이러니하게도 십자군 전쟁을 거치며 종교 재판의 모습으로 꽃을 피웁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사회였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십자군 전쟁의 결과

우르바누스 2세에 의해 처음 소집된 십자군은 200여 년 동안 7차에 걸쳐 파병됩니다.

십자군 전쟁을 거치며 구원을 요청했던 비잔틴 제국은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이후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가 되며, 이스탄불이란 이름으로 오늘날 터키의 수도로 남게 됩니다. 십자군 전쟁의 시작은 교황권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사건이었지만, 십자군 전쟁의 패배는 교황권의 몰락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교황이 아비뇽에 유수되고, 대립 교황이 선출되기도 합니다. 로마 교황의 권위는 더 이상 세속 군주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종교적인 권위로 한정됩니다. 서유럽의 기사 계층은 몰락하고 지중해 무역의 발달로 베네치아를 비롯한 많은 이탈리아 도시들이 발달합니다. 이는 유럽 문화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르네상스의 밑바탕이 됩니다.

십자군 전쟁의 피해자였던 아랍 세계는 일견 승리를 거둔 것처럼 보입니다. 2세기에 걸친 식민지 지배를 뿌리뽑고,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깃발 아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겉모습일 뿐입니다. 아랍 세계는 십자군 전쟁 동안 에스파니아에서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지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가장 앞선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십자군 전쟁을 이후 세계의 중심은 서쪽으로 옮겨집니다7). 그리고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아랍 세계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 것일까요.

이 기간 동안 살생된 인명과 재산의 규모는 말로 하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이렇듯 처참한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현대판 십자군 전쟁 또는 종교 전쟁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십자군 전쟁의 발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정리해 보았는데, 궁금증은 줄어들지 않고 더 많아집니다.

다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제 질문에 제가 답해야 될 때가 된 듯합니다. 저는 십자군 전쟁8)은 <종교의 미명 하에 위장된 광대놀음>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전쟁의 발발 동기부터 전개 과정에 이르기까지 종교라는 이름은 허울좋은 구실이었을 뿐 부와 권력에 대한 탐욕이 그 본질9)이 아닌가 합니다.

 

<참조>
1)십자군 이야기 1/시오노 나나미
2)완전한 면죄 : 십자군 참전을 결정한 클레르몽 종교회의의 결의 사항 중 하나, 살인 등의 흉악한 죄를 범한 자에게도 면죄 부여
3)민중십자군: 은자 피에르 수사에 조직된 빈민 중심의 십자군으로 가진 돈과 식량이 한계가 있어서 현지에서 주변 지역을 약탈하거나 도둑질했다.
4)소년십자군: 1212년 독일과 프랑스에서 계시를 받은 소년의 선동에 의해 소년, 소녀 3만 여명이 모여서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까지 행진하였다가 일부는 난파 때문에 죽고, 일부는 상인의 농간으로 북아프리카에 노예로 팔려갔다는 설이 있다.
5)신명재판 : 십자군 이야기/김태권
6)불의 재판 : 민중 십자군을 조직했던 '피에르 수사'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다가 불의 심판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7)아랍 세계의 침체 : 아민 말루프의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참조
8)십자군 전쟁 : 십자군 전쟁을 침략 전쟁이 아닌 기사와 영웅들의 로맨스로 보는 관점(토머스 F 매든/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맨스 십자군)도 있습니다.
9)아리스토텔레스는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과거의 사건에 대한 이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반영을 수반한다고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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